2012년 5월 15일 화요일

왜 Web of Things인가? - 2부

출처 : http://dreamgoer.net/198


이미 앞글(왜 WOT(Web of things) 인가? - 1부)에서 왜 Web of things인가에 대해 썰을 좀 풀어놓았습니다. 사물들이 똑똑해졌고, 그래서 사물들끼리도 통신을 하게 해서 뭔가 가치있는 서비스 환경을 만들겠다는 야그인데, 그 환경을 이루는 기본 프로토콜로써, 웹 기술을 사용하는 것이 바로 Web of things다 라고 하였습니다. 

특히 웹(Web/HTTP)을 쓰는 이유는 HTTP라는 놈이, 인터넷 정보 객체들간의 프로토콜로써, 10년간 시장에서 사용성이 충분히 입증되어 왔고, 프로그램간에도 이를 통해 통신하는 게 여러모로 좋다는 게 증명되어 왔기때문에, 사물들간의 상위 프로토콜로 딱이다 뭐 이런 내용이었습니다. 

여기서 웹이라고 함은 단순 HTML 페이지를 의미하는 것이 아닙니다. 여기서의 웹은 HTML이 아니라 HTTP에 촛점을 맞추고 있으며, 더 정확하게는 현재 Open API의 표준 방식처럼 회자되는 REST를 지칭하는 것입니다. 

※ REST를 포함, WOT, 미래인터넷에 대한 글도 아래 모두 포스팅해두었으니, 한번쯤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WOT에서 REST가 의미하는 바는 무엇인가?] 

WOT에서는 물건들(Things)를 가지고 직접 매쉬업하는 게 가능하게 됩니다. 기존에 얘기되던 사물통신(M2M)에서는 사물들에 통신모듈을 담는 게 핵심이었습니다. 물론, 당연히 서버와 모듈간의 데이타 전송을 위해 Proprietary하게 통신방식을 설정해야 했지요. 그리고 여기서 조금 더 발전하여, 미디어를 전송할때 나름 표준을 만들자는 정도의 얘기들이 있었을 겁니다. 그러나 M2M에서의 통신은 여전히 주로 서버 플랫폼과 단말간의 통신만을 고려한 것이지, 단말의 통신 방식이 얼마든지 확장될 수 있게 하자는 WOT 개념은 부족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WOT에서는 단말이 REST를 수용합니다. 이 말은 단말 자체가 제공하는 데이타 역시 웹상에서 서비스될 수 있는 공용자원으로 본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단말도 웹서비스를 제공하는 주체가 된다는 것이지요. (REST가 제공되려면 실제로 단말안에 웹서버가 올라가야 합니다) 

(출처: http://www.ektron.com/uploaded_images/openApi.png)

잘 이해가 안가실 수도 있겠지만, 이는 조금만 생각해보면 기존의 M2M 방식과는 철학적으로 굉장히 다른 접근 방식인 겁니다. 즉 M2M에서는 단말은 그냥 원격에 있는 프락시일 뿐, 그 놈이 서비스의 주체는 아닌 것입니다. M2M에서는 나중에 사물과 관련된 새로운 서비스 아이디어가 생겨서 추가 서비스를 만들려고 해도, 항상 M2M 플랫폼을 거쳐야만 가능할 것입니다. 단말을 Tight하게 통제하는 M2M 플랫폼이 제공하는 API를 살펴보고, 이 서비스가 유효한지 검증해야 할거라는 얘기입니다. (물론 단말과 플랫폼사이의 Proprietary 통신방식을 그대로 수용해서, 노가다로 만든다면야 상관없겠지만, 그 부분은 쉽게 외부에 노출된 정보도 아닐 것이며, 액세스도 쉽지 않을 것입니다 )

따라서, 단말에 REST가 올라간다는 것은 WOT단말 + WOT 플랫폼 두가지 모두를 통해서 새로운 서비스를 생성하는 것도 가능해진다는 것입니다. 신나지 않나요? 좀 상상력의 나래를 비약해서 펼쳐본다면, 집에 있는 밥통을 가지고 프로그램을 할 수 있다는 게. 주방에 있는 커피포트와 트위터를 연결할 수 있다는 게, 집전화와 TV를 뽕잡해서 스마트폰으로 확인할 수 있는 그 무엇인가를 쉽게 개발할 수 있다는 게 말입니다. 



[원초 아니 원시적인 WOT PoC 사례]

PoC는 Proof of Concept으로 WOT 개념이 어떻게 실제 적용될 수 있는지를 유식한말로 써본 것입니다. WOT를 열심히 연구하고 있는 Dominique Guiniard라는 사람일 실제로 만들어 본 사례입니다. 이름하야 Energy Visible 이라는 것인데, 구글계정으로(아이구글) 로그인 하면, 로그인 하자마자, 실제 자신이 사용하고 있는 물건의 전력량을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것입니다. 

일단 동영상을 보시지요. 

아직 사물들이 WOT 개념을 받아 들인 것은 아니므로, 여기서는 Plogg라는 전력 센서장치를 통해 WOT를 구현하고 있습니다. Plogg는 블루투쓰 기능을 통해, 현재의 전력량을 서버(아마도 PC로 했겠죠)로 보내고, PC는 그 사용량을 다시 구글로 보내 사용자 iGoogle에서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게 하고 있는 겁니다. 

iGoogle의 케이스는 아니지만, Plogg를 스마트폰에 활용한 구성도는 위의 그림을 이해하는 데도 어느정도 도움이 됩니다. 

(출처: http://www.likecool.com/Home/Appliance/Plogg-Blu/Plogg-Blu-.jpg)

만약 휘센 냉장고가 WOT를 직접 지원해서 전력량외에 각종 정보를 export할 수 있다면, 그리고 그 정보를 LG 전자 휘센 REST API 문서만 보고 쉽게 접근할 수 있다면, 잔머리(?) 굴리기 좋아하는 사람들은 또다시 별의별 서비스를 다 만들어 낼 겁니다. 



[표준화쪽에도 WOT에 대한 움직임이 있을까?]

M2M은 오랜 화두라고 이미 말씀드렸습니다. 이미 2002년부터, NGN을 정립하는 차원에서 사물통신도 포함시키려는 시도가 있었습니다. 아래는 그 사례를 보여주는 그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출처: ITU-T Y.2002, “Overview of ubiquitous networking and of its support in NGN”)

상기 그림의 오른쪽을 보면 Object를 통신 대상으로 놓고 그림을 그리고 있습니다. 네, 2002년부터 사물들이 통신할 시대가 올 것은 기대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이게 현실화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렸고, 유비쿼터스라는 화두의 Hype이 좀 지나가면서 최근에 들어와서야 통신방식에 대한 구체적인 얘기도 나오고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올 4월에 TTA 표준화 관련 소식에 "유비쿼터스 네트워킹 지원을 위한 Web of Things 표준화"에 대한 얘기가 있었습니다. (관련 링크: "[NGN] ITU-T에서의 “Internet of Things” 관련 표준화")

"... Y.2002에서 유비쿼터스 네트워킹을 지원하기 위한 핵심 능력 중의 하나로 개방형 웹 기반 서비스 환경을 명시해 두고 있다. 실제 사물이 단순한 사물에 머물지 않고 네트워킹 기능을 가진 “smart object”가 되어 실제 응용 서비스에 활용 가능하도록 하기 위하여 web 기술과 접목하려는 다양한 기술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이를 “Web of Things(WoT)”이란 용어로 표현한다. 4월에 개최된 Q12/13 회의에서 WoT 위한 신규 권고안 작업을 제안하였다. 지금까지 주로 웹 서비스 관련 권고안 작업은 많이 해 왔지만 사물 통신을 지원하기 위한 목적의 웹 관련 권고안 작업은 처음이다. 그런 측면에서 회의에서 무엇보다 WoT에 대한 이해와 기존에 진행해 왔던 관련 권고안 작업들과의 차별성에 대한 많은 논의가 있었다. ..."

특히 Y.WoT에서는 우리나라(ETRI의 이강찬, 이승윤님)에서도 주도적으로 참여한다고 하니 기대가 됩니다. 


[WOT로 가능해질 세상을 다시 보면]

이미 한번 소개한 바 있는 동영상이지만, 엔드유저 입장에서 WOT로 가능할 세상을 소개하는데 있어 아직 이 영상만큼 좋은 것은 없는 것 같습니다. 이 동영상은 제목이 Internet of things 즉 IOT이긴 합니다만, 엔드유저 즉 서비스를 활용하는 최종사용자 입장에서는 WOT나 IOT, M2M이 다 같아 보일 것입니다. 
오늘은 이 동영상으로 포스팅을 마무리 하도록 하겠습니다. 영어의 압박이 있더라도 꼭 한번씩들 보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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